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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지

[디자인씽킹] 아이디어 도출 방식에 대한 고찰

_eun 2021. 6. 24. 00:21

이번에 제 9회 K-HACKATHON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다.

나는 이제까지 여러 공모전과 해커톤에 참여를 했었고, 그 때마다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려는 참에 K-HACKATHON 공모전 예선에서 제공되는 디자인씽킹 교육을 받게 되었다. 이전에도 디자인씽킹에 대한 교육은 조금 받아본 적이 있었지만, 교육 시간이 충분하지 않거나 현장 멘토가 오히려 토론을 방해하는 점때문에 나에게 체화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 강의는 팀이 해결해야 할 직접적인 문제가 있고, 영상을 본 후 우리가 단계를 직접 밟으며 실천해야 하고, 혹여 방향이 조금 틀어지더라도 개입하는 멘토가 없기 때문에 팀이 힘을 합쳐 직접 해결해야 했다. 이러한 점이 디자인씽킹의 각 단계에서 나를 더 몰입하게 만들었고 결과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이제까지 나는 대부분의 공모전에서 팀장을 맡아 되어 회의를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항상 팀원들에게 모두 각자 2개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오자고 하였다. 고맙게도 팀원들은 항상 아이디어를 잘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굉장히 허접했다(물론 나의 아이디어도). 그러다보니 아이디어 회의인데 아이디어에 대해 대화하기가 어려워졌고 여러 아이디어들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이 어려움의 가장 큰 원인은 "개인"이 발상한 아이디어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이 2가지가 있다.

첫 번째,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의 영향이 굉장히 커지게 된다. 아이디어에 대해 개인이 느끼는 것이 다르다 보니 각자 이해하는 바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대화를 하다보면 여러 의견이 나오고, 다른 방법 혹은 유사한 다른 키워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하지만 이 대화가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이 의도한 방향에서 벗어나게 되면, 그 사람은  '앗! 제가 말한 건 그게 아니라 이런 ~~ 의도였습니다!' 라는 말을 하게 된다. 결국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내기가 조금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진다.

두 번째, 아이디어를 디벨롭하던 중 어떤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혔을 때 해결책을 찾기가 어렵다.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모두가 절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면 나머지 사람들은 배경지식이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약간의 구글링을 통해 이 아이디어에 대한 인사이트를 찾게 되지만 얕은 지식으로 어떤 문제점을 논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결국엔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에게 해결책에 대한 질문이 돌아간다. 

 

대학생들끼리 모여 회의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험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끼어있지 않는 한, 이런 회의들이 깔끔하고 체계적일 수 없다. 아니 일단 아이디어 회의라는 것 자체가 깔끔할 수 없다. 그리고 이번에 내가 이 교육을 통해 얻은 것 또한 '딱깔센'이 아니다. 단어 그대로 디자인씽킹에 대한 것을 배웠다.

 

디자인씽킹에서는, 사회 문제 혹은 팀원들이 모두 공감할 만한 토픽과 주제를 "함께" 정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것(Ideation)부터 시작한다. 각자 먼저 아이디어(라고 말하지만 사실 솔루션)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제까지 디자인씽킹에서 제시하는 방법과는 반대로 행하고 있었고 이것이 이런 공모전에선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디자인씽킹을 하면서 팀원들과 더 소통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함께 정한 토픽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조사할 수 있었고, 우리의 서비스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확신을 가졌다.

 

이번 강의를 통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디자인씽킹의 진가를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어떻게 하면 팀이 질 높은 토론을 할 수 있을지 세부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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